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  /현대모비스제공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 /현대모비스제공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기술력으로 압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2014년 5000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해마다 10% 이상 늘렸다. 지난해에는 8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연구원 숫자는 2014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4000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술개발을 위한 시설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는 약 600억원을 투자해 전장부품만을 연구하는 전장연구소를 세웠다. 2017년엔 약 3000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여섯 배에 달하는 주행시험장을 만들었다.

성과는 하나둘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모두 개발한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하나씩 개발하는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전파탐지장치)를 독자 개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단거리·중거리·장거리 레이더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라이더(레이저 센서)도 내년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자동차)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KT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양사는 연내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기술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약 7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부품 생산 전용 공장(충주공장)을 세웠다. 2017년엔 수소전기차 부품 전담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제2 수소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해외 수주도 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완성차 16곳에서 총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 부품을 수주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1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