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업력 보여주겠다"…3년째 社史 만드는 동화그룹
사사(社史)는 한 회사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이야기다. 기업의 철학과 최고경영자의 생각, 나아가 업(業)에 대한 고민까지 담은 기록물이다. 사사를 펴낸다는 것은 기업의 업력이 그만큼 오래됐고 업계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사사 편찬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화그룹.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사사를 편찬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사사 작업에 매달린 지 벌써 3년째다.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동화그룹의 과거와 오늘, 미래까지 제대로 보이도록 하라’는 승명호 회장(사진)의 주문 때문이다.

승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등 소탈한 성격이지만 일처리에선 완벽을 추구한다. 그의 꼼꼼함은 사사 편찬 작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창업주인 고(故) 승상배 선대 회장에서 출발해 동화가 걸어온 ‘혁신과 변화’라는 길을 시간 흐름에 따라 총 91개 섹션에 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마무리 작업에 가속도를 낸 뒤 사사는 오는 8월께 발간될 계획이다.

‘동화자연마루’로 잘 알려진 동화그룹은 국내에서 보드 및 건자재 사업을 성공시킨 뒤 업계 최초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 세계적인 목재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얼마 전부터는 화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태양합성과 코트카밀 임프렉스(현 동화핀란드)를 인수해 사업 경쟁력을 더했다. 엠파크를 세워 중고차시장에 진출해 선진화된 중고차 거래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동화그룹은 지난해 총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승 회장은 “지난 71년 동안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100년 기업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