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챗GPT와 클로드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렇게 제대로 배워보니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AI가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과정과 활용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자격증 시험까지 치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AI 산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 대표 공업계열 특성화고인 서울공업고등학교 권시윤 학생(친환경에너지전기과 1학년)의 평가다. 서울공고 학생 20명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AI 역량 향상 교육을 받았다. 참여 학생들은 마지막 날에 AI 활용 능력 검증시험인 AICE(에이스·AI Certificate for Everyone) 베이식 등급에도 응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KT,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하는 ‘체험형 AICE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일정됐다. 사전 온라인 교육과 현장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AI 역량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 AI 교육 외에도 사옥 탐방, 기업 소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인기 끄는 ‘체험형 AICE 프로그램’AICE는 KT와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활용 능력과 코딩 실력을 겨루게 된다. ‘제8회 전국 학생 AI 경진대회’가 오는 10월 17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개최된다.이 행사는 매년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코딩 경진대회다. 한국경제신문과 KT, 국립과천과학관이 공동 주최하고 AI 교육 전문기업인 와이즈교육이 주관한다.지난 2017년 블록코딩(엔트리·스크래치) 대회로 출발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다. 제4회 대회부터 ‘AI 코딩 부문’, 제7회 대회부터 ‘교과연계 AI 탐구 부문’이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대회 명칭을 ‘전국 학생 AI 경진대회’로 변경하며, 미래 세대의 AI 역량을 검증하는 대표 대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각오다. 이번 대회는 ▲Pre-AI ▲AI 코딩 ▲교과연계 AI 탐구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특히 올해는 대회의 공정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전형 방식을 대폭 개편했다. 부문별 온라인 예선으로 414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 뒤, 10월 17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오프라인 본선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온라인 예선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본선 무대에서 직접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Pre-AI 부문은 스크래치 혹은 엔트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작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AI 학습의 기반이 되는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검증한다. AI 코딩 부문의 경우 KT의 AI 학습 플랫폼인 ‘AI 코디니(Codiny)’를 사용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형 경진이다. 음성인식, 영상인식, 기계학습, 데이터 분석 등 실무 AI 기술을 적절
생글생글이 이번 호(제952호)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당분간 중단합니다. 최근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춰 독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생글생글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경제 교육 플랫폼 ‘생글생글 디지털 도서관’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생글생글의 형식은 바뀌지만, 국내 최고의 경제교육 콘텐츠를 만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AI가 답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경제를 배우고 스스로 생각해야 할까요?요즘 학생들은 글을 쓰기 전에 스마트폰부터 꺼냅니다. 생성형 AI가 영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고쳐주고, 경제 개념을 설명해주며, 독후감과 발표문까지 만들어줍니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선생님께 물으며,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던 불과 몇 년 전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요즘은 AI에게 질문만 하면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답이 나옵니다.이제 중요한 것은 “입시는 공정해야 하는가, 대학 자율에 맡길 것인가” “현 세대의 편익과 미래 세대의 이익이 충돌할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을 누가 던지느냐입니다. 질문하는 주체는 우리여야 합니다. AI는 답안지가 아니라 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죠.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옮겨 적지 말고, 답에 대해 의심하고 비교하며 다시 캐물어야 할 것입니다.AI가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이를 날카로운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로 인해 이 과정을 건너
600여 년 전 세종대왕도 생각하는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했습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뜻밖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젊고 유능한 집현전 학사들을 불러 “일상적인 직무로 인해 독서에 전심할 겨를이 없으니 앞으로는 본전(本殿)에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글을 읽어 성과를 내라”며 특별 휴가인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내렸습니다. 조선 최고의 인재들에게 독서와 사색에 몰두할 시간을 준 것이죠. 단순히 지식을 쌓기보다 깊이 생각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배움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과와 빽빽한 학원 시간표, 특강과 선행학습으로 방학을 학기 중보다 더 바쁘게 보내는 학생들에게 부족한 것은 새로운 지식의 주입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미 배운 정보와 지식을 머릿속에서 숙성시키고 나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한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잘 작성된 기사나 칼럼과 마주하며 생각의 지도를 펼칠 수 있는 사유의 시간도 절실합니다.청소년 경제 이해력 지극히 낮아특히 경제는 선택의 학문입니다. 우리는 한정된 용돈 안에서 마라탕을 먹을지, 햄버거를 먹을지 선택합니다. 나아가 대학 전공과 직업을 고르는 일까지 우리 삶의 많은 순간은 경제적 의사 결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왕이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겠죠? 경제는 세상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물가는 왜 오르는지, 금리인하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어떤 기업은 성장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지를 따져보는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게
2016년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역사적 대국을 벌였다. 다섯 판 승부의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였다. 이세돌은 세 판을 내리 지고 네 번째 판에서 극적인 1승을 거뒀다. 당시 중앙 진영에 끼워 넣은 백 78수는 알파고의 판단 체계에 혼란을 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극적인 1승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직관과 통찰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바둑마저 AI에 뚫렸다는 충격은 상당했다.알파고 대국 10년 만에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인간을 대표해 다시 AI와 맞선다. 상대는 현존 최고 수준의 기력을 갖춘 바둑 AI 모델 카타고(KataGo)다.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등장한 수많은 바둑 AI 가운데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프로 기사가 포석 연구와 복기, 훈련용으로 카타고를 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접전이 벌어진 지 10년 만에 펼쳐지는 대형 AI 바둑 이벤트다.오는 17일과 19일, 21일에 치러지는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은 알파고 쇼크 10년을 맞아 인간의 한계에 다시 도전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좋은책신사고가 기획과 후원을 맡는다. 17일과 19일 대국은 한국경제TV가, 21일 대국은 바둑TV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가상현실(VR) 시설과 비디오월을 활용해 기존 바둑 중계에서는 볼 수 없던 다채로운 화면을 구현할 예정이다.이번 대회의 규칙은 호선(맞바둑)에서 접바둑으로 바뀌었다. 현존 최강급 AI와 인간 사이에 엄존하는 실력 격차를 감안한 것이다. 신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을 채택해 초반 우세를 안고 대국에 임하게 된다. 그는 “두 점이면
“점점 더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AICE(에이스) 자격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일부 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됐습니다. AI 검증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능력을 점검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컸다고 봅니다.”국내 대표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수도전기공업고 학생 25명이 이달 6일부터 사흘간 경기 성남시 금토동 KT 판교 사옥에서 AI 활용 능력 교육을 받았다. 참여 학생들은 특강 마지막 날인 8일, AI 활용능력 검증시험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베이식 등급에 도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KT,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하는 AICE 산학협동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대표 AI 능력 시험, AICEAICE는 KT가 개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AI 능력 검정시험이다. 기업 실무자부터 취업 준비생, 대학생,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 응시자들이 수준에 맞는 AI 역량을 검증할 수 있다. AI의 재료인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AI 기술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AI 기술의 이해·활용·문제 해결 역량 등을 실무적으로 종합 평가한다. 시험은 총 6단계로 나뉜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베이식’, 최근 인기가 높은 생성형 AI 활용 능력에 중점을 둔 ‘제너러티브’, 준전공자와 기획자가 대상인 ‘어소시에이트’, 전공자와 개발자 수준에 맞춘 ‘프로페셔널’과 중·고교생 대상의 ‘주니어’, 초등학생 수준에 맞춘 ‘퓨처’가 있다.이중 어소시에이트는 2024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민간자격을 부여받았다.
“숙제하는 데 챗GPT 써도 되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공부에 활용합니다. 발표문 초안을 작성하고 수행평가 자료를 찾을 때, 영어 작문 교정이나 수학 개념 이해가 필요할 때, 심지어 코딩을 배울 때도 AI를 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AI는 학생들에게 인터넷 검색만큼 익숙한 학습 보조 도구가 됐고, 기술의 발전은 학습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하지만 시험장에 들어서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해 전국연합학력평가, 학교 시험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AI를 전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축적한 지식과 이해력, 사고력만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이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는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지식에 접근할 수 있고, AI가 몇 초 만에 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시대에 모든 기술을 차단한 지필시험이 과연 여전히 유효한 평가 방식인지 묻는 목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AI를 쓰지 못하게 하는 지금의 시험이 타당한지, 세상은 이미 바뀌었는데도 이 같은 평가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인 일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평소에 학생들이 배우는 방식과 평가받는 방식이 지나치게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논쟁은 뜨겁습니다. 한쪽에서는 시험장에서만큼은 AI를 배제해야 학생의 실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학과 산업 현장 등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를 금지하는 시험은 오히려 현실의 문제
‘인공지능(AI) 금지’ 시험을 옹호하는 논리는 분명합니다. 시험의 본래 목적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AI를 허용하면 답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의 도움이 개입해 학생 개인의 역량을 정확히 가려내기 어려워진다는 주장입니다. AI 활용 능력의 격차도 문제로 꼽힙니다. 학생마다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 디지털 활용 능력, 관련 교육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험 성적이 학업 역량보다 AI 사용 환경이나 경제적 여건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는 모든 학생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시험의 형평성과 공정성 원칙에 어긋나며, 새로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기초학력 약화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계산기를 사용하기 전에 사칙연산을 익혀야 하듯, AI를 활용하기에 앞서 읽기와 쓰기, 논리적 추론, 기본 계산 능력 등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 교사가 채점하는 수행평가나 논술형 시험지가 학생 본인의 순수한 실력인지, AI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았는지 구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숙제는 AI로 … 시험장에선 금지반면 AI 사용을 막는 시험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대학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은 단순 암기나 계산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도구를 잘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근거입니다.AI는 이제 계산기나 검색엔진처럼 기본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공동 기획한 ‘2026년 소비자중심경영(CCM) 글로벌 역량 강화 일본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연수는 참가 기업의 글로벌 경영 역량을 제고하고 소비자중심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일대에서 진행됐다. KCEA 회원사 및 CCM 인증기업이 대상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정책 기관 간담회, 기업 현장 방문 및 전문가 특강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선진 정책과 기업 혁신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루며 종합 역량을 강화했다.일본 소비자청(CAA)과 간담회를 통해 일본의 최신 소비자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고객 괴롭힘(카스하라)’ 현상에 대한 일본 정부 및 지자체의 법·제도적 대응 현황을 논의했다. 소비자원은 일본의 ‘소비자지향 자주선언’ 제도를 CCM 인증과 비교·발표하며 양국의 소비자 중심 경영제도를 공유했다. 일본의 기업 소비자 상담 전문가 단체인 소비자관련전문가회의(ACAP)와의 교류를 통해 현지 기업의 소비자 조직 운영 체계와 고객의 소리(VOC) 처리 과정을 살펴봤다. 전 세계 업무 처리 위탁(BPO)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트랜스코스모스 본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응대 솔루션 활용 및 성공 사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과 식품 기업 아지노모토를 방문해 지속 가능성을 반영한 고객 중심의 브랜드 운영 철학과 소비자 신뢰경영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 참가기업인 세라젬과 CJ제일제당은 CCM 우수사례를 발표하며 한&m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작년보다 6단계 상승한 21위를 기록했다. 기업효율성과 인프라 분야에서는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고용과 물가 부진 영향으로 경제성과는 하락했다. IMD는 국가경쟁력을 ‘지속가능한 기업 경쟁력에 대한 제반 여건을 창출·유지하는 국가의 능력’으로 정의하고, 1년에 한 번씩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내놓는다.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와 20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세계경제포럼(WEF)도 과거에 국가경쟁력을 발표했으나 2020년부터 중단했다. 스위스 IMD 매년 순위 발표2026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 70개국 중 21위를 기록했다. 1997년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래 2024년(2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상승 폭은 두 번째로 크다. 1999년 41위에서 2000년 29위로 12단계 상승했고, 2024년에 전년보다 8단계 올랐다. 지난해는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7단계 떨어진 27위였으나 1년 만에 반등했다.4대 분야 중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은 기업효율성으로, 지난해 44위에서 34위로 10단계 상승했다. 생산성·효율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관행, 태도·가치관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주식시장 호황 영향으로 금융 부문에서 주식시장 지수(41→17위), 주식시장 자금 공급(41→29위) 순위가 크게 올랐다.태도·가치관 부문에서는 K-콘텐츠 영향으로 외국에서의 자국 이미지(24→7위)가 대폭 상승했다. 인프라 분야 역시 인공지능(AI) 기술·투자 등이 포함된 기술인프라 부문을 비롯한 전반적인 개선에 힘입어 21위에서 15위로 뛰었다. 반면 경제성과 분야는 지난해 11
전 세계 축구 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여러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본선 참가국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경기 수는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화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올해 대회부터 새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시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전·후반 22분 무렵에 선수들에게 3분간 의무적으로 휴식을 주겠다는 게 FIFA의 시행 취지이지만, 일각에서는 축구의 흐름과 전술 리듬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광고 친화적인 설계가 축구에도 본격적으로 이식되면서 이 시간에 경기당 30초짜리 광고를 12회나 더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계권료, 입장권 판매, 스폰서십, 라이선스 상품 판매 등 FIFA의 예상 수입이 130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에 달할 정도니 이젠 명실상부한 ‘슈퍼 월드컵’의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우리가 중계 화면을 통해 마주하는 짜릿한 골 장면과 승리의 환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움직임이 숨어 있습니다. 월드컵이 만들어내는 파생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하고 광고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식음료와 유통업계도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립니다. 여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튜브, 숏폼 플랫폼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까지 가세하며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사실 월드컵은 경제와 정치, 외교, 문화가 복합적으로 맞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느 나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요? 돈이 많은 나라가 축구도 잘할까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가의 축구 경쟁력은 경제력이나 인구같은 조건의 영향을 받지만, 결국 개방성과 다양성이 강팀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과 인도, 중동의 산유국들이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죠.지난 대회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는 선수 26명 중 14명이 해외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대표팀 역시 이민자 출신 선수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인재의 이동에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문화 팀이 패배할 때 쏟아지는 극심한 인종차별적 비난처럼, 다양성은 때로 갈등의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축구장은 한 사회의 포용력과 성숙도를 가감 없이 비추는 거울인 셈입니다.흉물로 남게 된 최첨단 경기장그렇다면 이 거대한 월드컵 축제의 수익은 과연 누구의 몫일까요? 안타깝게도 중계권과 스폰서십 수익의 대부분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글로벌 파트너들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반면 경기장 건설과 교통, 보안 등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인프라 비용은 온전히 개최국이 떠안게 됩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지은 최첨단 경기장들이 대회가 끝난 후 막대한 유지비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은 허다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마존 정글 한복판에 조성한 마나우스 경기장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 경기
“주사 한 번 맞고 10kg 감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극적인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으며 세계적 인기를 끄는 약이 있습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 약물입니다. 병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집니다. 최근 주사가 아닌 알약 형태의 ‘먹는 위고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과거에도 다이어트 약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우리 몸의 식욕 조절 호르몬을 활용합니다. 식사 뒤 분비되는 GLP-1이라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줄여주는 원리입니다. 덜 먹어도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죠. 특히 마운자로는 GIP라는 또 다른 호르몬에도 작용해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전 다이어트 약이 식욕 억제제나 지방 흡수 차단제였다면, 최근 비만약은 몸속 대사 체계를 바꾸는 방식입니다.수요가 폭증하면서 사회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데도 미용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는 사람이 늘고,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뼈말라’ 문화가 확산할 조짐도 보입니다. 결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입니다.이제는 힘들게 운동하거나 혹독한 식단 관리를 하지 않고도 주사 한 번, 알약 하나로 살을 뺄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랜 고통을 끝내줄 ‘마법의 약’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신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천문학적 연구비와 오랜 시간이 투입된 결과물이죠. 제약사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똑같은 약을 만들지 못하도록 특허권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누립니다. 독점시장에서는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갖기 때문에 약값이 매우 비싸게 책정됩니다. 혁신에 대한 보상이라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문제도 생깁니다.그래서 비만약의 한 달 투약비는 국내 기준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체중감량이 절실한 저소득층 환자는 비싼 약값 탓에 치료제를 구경하기 어려울 겁니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약을 구비해 건강과 미용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본다면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력이 접근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건강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건강보험 적용과 정부 규제 딜레마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돈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론 국내 제약업체까지 더 싸고 강력한 약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거든요. 하지만 소비자는 약의 부작용이나 정확한 효능을 의사만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결국 정보 비대칭으로 자원이 잘못 배분되는 시장실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고 국가 건강보험을 적용해 누구나 저렴하게 처방받아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미용 목적의 오남용과 세금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책적 딜레마도 존재합니다. 비만은 당뇨나 심혈관 위험을
포스코가 오는 6월 19일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제조 현장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DX)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누적 120억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총 632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현장 밀착형 컨설팅’에 있다. 25년 이상의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포스코 사내 전문 부서 ‘동반성장지원단’이 스마트공장 도입 계획 수립부터 시스템 구축, 현장 문화 정착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스마트 기술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비철금속 설비업체 ‘세일정기’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등 회사 업무 시스템을 고도화해 제조 리드타임을 5일 단축하고 완제품 불량률을 기존 대비 0.69%p 낮췄다. 이병주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선박 부품 제조업체 대천은 정보통신기술(ICT) 연계형 창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출하 시간을 23% 줄이고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박성호 상무는 “포스코의 컨설팅 덕분에 수작업 위주의 생산·물류 프로세스를 전면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확보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
지난 1분기 전 세계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순위 1·2위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코스맥스가 ‘글로벌 1위’를 수성하는 사이 3위이던 한국콜마도 올해 1분기엔 2위로 뛰어올랐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이탈리아의 인터코스그룹과 함께 전 세계 화장품 ODM 시장을 이끄는 상위권 기업이자 K-뷰티의 성장을 견인하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진입장벽 낮추는 플랫폼 역할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은 단순 제조뿐 아니라 제품 개발 능력까지 갖추고 주문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ODM 제조회사는 원천기술과 제품 디자인 능력도 보유해야 한다. 이들 업체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OEM) 방식의 생산업체에 비해 이익률이 높다. 기업이 상품을 생산해 브랜드를 다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산 기업의 자체 상표를 다는 경우와 발주자의 상표를 부착하는 경우인데, 후자가 OEM 방식이다.한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문화적 유행뿐 아니라 탄탄한 제조 인프라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ODM 기업들은 단순한 OEM을 넘어 제품 기획부터 제형 개발, 브랜드 패키징, 각국의 인허가 대응까지 일괄 지원한다. 자본이 부족한 인디 브랜드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글로벌 뷰티 패러다임 전환”코스맥스는 1분기 매출 682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기록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사이의 분기 매출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421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2648억 원으로 더 커졌다. 코스맥스는 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면 그 도시의 항공과 숙박, 식당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스위프트가 개최하는 월드 투어가 전 세계 도시의 지역 경제를 통째로 활성화하거든요. 가수가 움직이는 동선이 올림픽이나 슈퍼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수준의 경제 효과를 내자 학계에서도 진지하게 분석하게 됐고,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퀘스천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제에 미친 스위프트 효과는 57억 달러(약 8조5900억 원)로 추정됩니다.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은 연간 5조5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국내총생산(GDP)의 0.3%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는 중장년층의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히어로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죠.과거의 팬덤은 만들어진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집단에 불과했어요. 그래서 팬덤 활동을 ‘덕질’로 치부하거나 ‘빠순이’나 ‘오타쿠’ 같은 비속어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팬덤은 달라졌습니다. 단순한 소비 집단을 넘어 새로운 경제 흐름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부상했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진화했어요. 팬들은 직접 2차 창작물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콘텐츠를 홍보하며,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시장의 판도까지 좌우합니다.지난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빠진 사람들은 커버 댄스와 밈(m
경제학적으로 접근해도 이 같은 현상은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과거 수동적 소비자에 머물렀던 팬이 이제는 상품의 생산과 유통, 홍보의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됐기 때문이죠. 이를 가리켜 ‘팬덤 경제(Fandom Economy)’ 혹은 ‘팬코노미(Fan+Economy)’라고 합니다.‘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의 한정된 시간과 관심은 가장 희소한 자원이 됐고, 이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결집 가능한 팬덤이 결국 시장의 경제적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겁니다. 특히 하이브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팬덤의 활동을 데이터화해 인공지능(AI) 사업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SNS로 날개 단 팬덤팬덤 경제가 급성장한 가장 큰 배경에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SNS)의 발전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팬들의 응원 방식이 앨범을 구매하거나 공연장, 팬미팅을 찾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팬 커뮤니티 플랫폼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해 전 세계로 공유할 수 있어요.특히 K-팝은 팬덤 경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입니다. 팬들은 위버스나 버블, 프롬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전용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와 실시간 소통하고 굿즈를 구매하며 독점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엔터테크(Enter-Tech)’ 산업이죠. 최근엔 유니버설뮤직그룹 같은 글로벌 기업도 위버스에 입점하며 팬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기술이 팬과 스타 간의 거리를 허물고 24시간 연결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 겁니다.이러한 현상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rs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5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 달러(약 54조4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인 지난 2월의 231억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경제성장 나타내는 성적표경상수지(經常收支, current account balance)는 국가가 재화와 서비스를 외국과 거래한 결과로 나타나는 수입과 지출의 차액을 가리킨다. 자본의 유입 및 유출을 나타내는 자본수지와 함께 국제수지를 구성한다. 세부적으로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나뉜다.상품수지는 일반적인 상품의 수출입, 서비스수지는 운송, 여행, 금융, 지식재산 사용료 같은 서비스의 거래, 본원소득수지는 국내외 노동자의 임금 소득과 투자 소득, 이전소득수지는 개인 송금, 기부, 원조처럼 무상으로 주고받는 거래에서 발생한 수지를 뜻한다.경상수지는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자본수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제 발전 계획 및 정책을 수립하고 그 효과를 측정하거나 전망하는 데 이용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한 국가의 순대외자산을 흑자만큼 증가시키고, 경상수지 적자는 그만큼 감소시킨다.성수기 맞아 여행수지도 흑자올 들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 달러)의 3.8배에 달했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아직 전체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품수지 흑자가 35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96억9000
택시를 불렀는데 차 안에 운전기사가 없어요. 빈 택시가 스스로 핸들을 돌리며 다가와 멈춥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이제는 현실이 됐어요. 인공지능(AI)이 길을 찾아서 달리는 ‘로보택시(Robotaxi, 자율주행 택시)’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승객을 태운 채 운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성인이 된 무렵에는 로보택시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로보택시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같은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한 뒤 AI가 분석해 자율주행하는 차량입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교통 신호를 지키고 장애물을 피해 가며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이제 시범운행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대와 실망을 오간 자율주행 기술이 최근 AI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까지 진입했거든요.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단연 미국과 중국입니다. 두 국가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에 더해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우리는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를 통해 이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0%에서 최대 108%에 이르는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물론 우려스러운 점도 많습니다. 최근 중국 우한 시내에서 로보택시 수십 대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승객들이 차에 갇히는 사고가 발행했거든요.로보택시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아니라 AI와 전기차, 교통, 통신,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미래 산업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 교통의 변화는 곧 우리 삶과도 직결되겠죠. 로보택시가 가져올 편리함뿐 아니라 사회
수십 년 동안 자율주행 기술은 굉장한 기대감과 차가운 회의론 사이를 오갔습니다. 2009년 구글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세상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2018년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기술 발전도 더뎠고요. 이후 우버,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은 자율주행 사업을 포기하거나 매각했습니다.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는 피지컬 AI 같은 최첨단 기술이 자율주행에 도입된 게 반전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AI 덕분에 기술적 도약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에 다시 막대한 투자금이 몰린 겁니다.미국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로보택시는 ‘내부 시험주행→무료 시범 서비스→유료 시범 서비스→무인 상업 서비스’의 4단계를 거칩니다. 선도국들은 안전요원 없이 승객에게 요금을 받는 최종 상업화 단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어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전용 차량, 호출 서비스 플랫폼이 필수입니다.미국은 연방정부가 큰 지침을 제시하면 각 주정부가 규제를 풀고 테스트를 허가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입니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가 로보택시 시장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2020년 첫 상업 운행을 시작한 이후 202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현재 도시 10곳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연말까지는 이를 2배로 늘릴 계획인데요, 승객들이 돈을 내고 타는 횟수도 2023년 1만 건에서 현재 50만 건으
상속세 신고 인원이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상속 문제가 일부 고액자산가만의 일이 아닌 대중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잡한 상속세 신고와 재산분할, 가업승계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상속 플랫폼이 등장했다.세무법인 센트릭과 법무법인 두현은 비대면 원스톱 상속 플랫폼 ‘도와줘 상속’을 공식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도와줘 상속은 상속세 신고, 상속재산 분할, 가업승계, 증여, 세무조사 대응 등 상속 관련 세무·법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상담 신청, 계약, 자료 제출 등 주요 절차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최근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상속세 신고 대상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상속세 신고 인원은 2020년 1만1521명에서 2024년 2만167명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회사 측은 “상속세와 관련 법률 문제를 겪는 납세자가 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확보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낮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도와줘 상속은 국세청 출신 세무 전문가와 상속 전문 변호사들이 직접 운영한다. 세무 부문은 국세청 출신 프라이빗뱅커(PB)이자 상속·증여 분야 전문가인 안만식 대표 세무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세공무원교육원 상속·증여세 담당 교수, 국세청 상속·증여 유권해석 담당, 국세청 조사국 출신 세무사 등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법률 부문은 법무법인 두현이 맡는다. 국세청 출신 조세법 전문가인 김수경 대표변호사와 서울
연명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한 건수가 50만 건을 넘어섰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유보(미시행)·중단 이행 건수는 788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 말까지 누적된 연명의료 유보·중단 이행 건수는 총 50만622건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를 시행한 2018년 이후 8년 만에 누적 50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29만2381명)이 여성(20만8241명)보다 많았고, 서울(32.7%)과 경기(19.4%) 등 수도권이 과반을 차지했다.무의미한 연명치료 안 받겠다연명의료(延命醫療, Medical Care for Life Prolongation)란 심폐소생술 시행,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을 통해 임종을 앞둔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의료적 조치를 말한다. 연명의료 유보는 임종 단계의 처음부터 연명의료를 받지 않는 것을, 연명의료 중단은 시행하던 연명의료 자체를 그만두는 것을 뜻한다.환자의 뜻이 반영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에 따른 결정, 그리고 환자가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 경우 가족이나 친권자가 대신 결정하는 경우로 나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에 대비해 연명의료에 대한 의향을 미리 작성해두는 문서다. 19세 이상이면 전국 지정 등록기관을 통해 가능하다.근거가 된 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으로, 2018년 2월 4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근거해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웰다잉(Well Dying) 법’이라고도 불린다. 웰다잉은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한다는 뜻으로, 연명의료 거부도 이에
돈 쓸 곳은 많은데 부족한 것같이 느껴지죠?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기면서 얇아진 지갑에 난처해집니다. 사실 국가도 비슷해요. 우리가 용돈이 모자라면 부모님 등에게 더 받아 충당하는 것처럼, 정부도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가계부에 대한 일종의 비상금 통장이 있거든요. 이를 ‘추가경정예산’(추경)이라고 하는데, 국가 예산을 ‘새로고침’하는 겁니다.생글생글에서 여러 번 짚어봤듯,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전쟁이 일어났잖아요. 전 세계 주요 석유 생산지인 중동 지역의 갈등으로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기름값이 크게 오른 여파로 국내 산업 역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민생 위기를 겪는 국민도 돌보겠다는 취지에서 추경안을 마련한 것이죠.그렇게 나온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지난 10일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본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어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추경에 대해 “회사는 어려워지는데 사장이 회식비만 쏘는 꼴”이라고 비판했죠.이번 추경안은 이재명 정부 들어 두 번째인데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2차 추경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반도체와 증시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 전망 덕분에 국채 발행 없이 지출 확대가 가능했거든요. 하지만 정말 2차 추경이 현실화한다면 추가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서 재정 당국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추경은 꼭 필요한 때, 알맞은 곳에 써야만 당초 목표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내 물가를 더 자극한다면 추경
정부는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로 나라의 수입과 지출 계획을 짭니다. 한 해 동안 국가 재정의 뼈대가 되는데요, 이를 ‘본예산’이라고 해요. 재정 당국은 본예산을 편성할 때 예비비도 준비해놓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긴급하고 중대한 일이 생겨 예비비로 대응할 수 없는 경우 예산의 씀씀이를 변경하죠. 이렇게 추가로 투입하는 비상 자금을 추가경정예산(追加更正豫算, supplementary budget), 줄여서 ‘추경’이라고 해요.각 부처에서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재정경제부에 요청하면 타당성을 검토해 추경안을 짭니다. 이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요.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서 종합심사를 진행합니다. 심사를 마친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의결되는데요, 예산이 법적으로 확정되는 거죠. 이후 정부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경 자금을 실제로 집행하게 됩니다. 단일예산 원칙 깨는 예외우리 재정 운용의 기본 원칙은 단일예산입니다. 국가의 모든 수입과 지출은 하나의 예산서, 즉 본예산 안에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이죠. 정부가 예산서를 여러 개로 쪼개놓으면 전체 나라 살림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돈이 어디로 새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장부를 하나로 묶어서 쓰는 겁니다.하지만 추경은 예외입니다. 본예산이 이미 확정돼 실행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출을 위해 추경이라는 예산서를 더 만드는 거잖아요. 1차, 2차 추경을 한다면 그해의 예산서는 2개, 3개로 늘어나게 되겠죠. 이듬해 정부가 예산
최근 전 세계의 시선이 우주 항공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2호’를 통해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유인 달 탐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이른바 ‘한국판 아르테미스’를 추진 중이다. 상반기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증시 상장)도 예정돼 있다.이젠 ‘뉴 스페이스’ 시대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지난 10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열흘 만으로, 그간 달을 한 바퀴 돌며 달 뒤편 등을 관측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국내 한국천문연구원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우주방사선 관측 큐브 위성 ‘K-라드큐브’가 탑재됐다.우리도 2030년까지 소형 무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아르테미스와 유사한 점이 있다. 당초 우주항공청은 2032년을 목표로 달 착륙선 개발 프로젝트를 설계했는데 이를 2년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민간기업 간 경쟁을 통해 달 착륙선 기술 완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민간기업이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고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게 세계적 추세가 됐다. 이처럼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 이전되며 우주산업 생태계가 변화하는 현상을 ‘뉴 스페이스(New Space)’라고 한다. 이는 과거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국가 소유로 여겨지던 발사체와 위성 분야의 기술이 개방되고 생산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일부는
핫플(핫 플레이스) 자주 가세요?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한남동, 좁은 골목 굽이굽이 한옥이 즐비한 익선동과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촌, ‘연트럴파크’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는 연남동, 전통시장과 주택가가 잘 어우러진 ‘망리단길’ 망원동, 철공소 사이에 감성적인 카페가 숨어 있는 문래동 등이 대표적인 서울의 핫플 지역입니다.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들 동네의 대부분이 조용한 골목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특히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의 낡은 공장과 창고를 예술인들이 감각적으로 꾸미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카페와 공방 등이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 상권으로 급부상한 거죠.하지만 상권이 유명해지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가게 임대료와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래전부터 거주하던 사람들과 독특한 문화를 유지해오던 소규모 상점들은 임대료 상승에 밀려 떠나게 됐어요. 이제는 높은 월세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정도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죠. 아마 최근 성수동에 가 본 분들은 느꼈겠지만 유명 브랜드의 팝업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전반적인 물가도 꽤 비싸졌어요. 초기 예술인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골목 상권의 고유한 매력이 사라지면서 성수동만의 개성과 특색을 잃게 됐고, 상권 활성화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이처럼 특정 지역이 개발되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임대료가 급상승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
요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은 유령 동네 같습니다. 공실률이 45%가 넘었거든요. 공실률은 상가나 사무실이 얼마만큼 비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데요, 가로수길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서 방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직접 가 보니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나 글로벌 브랜드의 일부 매장만 남은 상태였어요.한때 가로수길은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소규모 디자이너 숍과 카페 등으로 가득한 대표적 핫플이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한 건 ‘애플 사건’이었어요. 애플은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첫 공식 매장을 연 후 해당 건물을 20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으며 20년치 임대료인 600억 원을 선납했거든요. 월세로 환산하면 매달 2억5000만원에 달했죠.그러자 다른 건물주들이 “우리도 월세를 애플만큼 받아야겠다”며 일대 임대료가 폭등하기 시작한 겁니다.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쫒겨나 가로수길의 안쪽 도로인 ‘세로수길’ ‘나로수길’ ‘다로수길’ 등 골목상권으로 밀려났어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의 후폭풍은 가로수길뿐 아니라 성수동, 북촌, 연남동, 망원동 등 앞서 언급한 지역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도심 부활 vs 원주민의 눈물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ion)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영어 단어 젠트리(gentry)에서 유래했어요. 낙후하던 구도심 지역이 재개발이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오래전부터 거주해온 주민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입니다.이 용어는 1964년 영국의
가히 ‘물가 쇼크’라 부를만한 수준이다. 각종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사람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고,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거지맵’이 관심을 끌고 있다.점점 변하는 청년들의 소비방식요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지맵’은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비교적 가격이 낮은 식당을 지도 형태로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직접 식당 정보를 등록하고 후기를 남기면서 데이터를 채워가는 방식이다. 1000원대부터 8000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의 음식점 정보가 담겼다. 떡볶이 1인분 2500원 등 저렴한 메뉴들이 자세히 소개됐다.거지맵은 특히 지갑이 얇은 학생들과 청년층에게 관심이 뜨겁다.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싼 식당을 찾으면 공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겠다” 같은 반응이 나온다. 거지맵은 30대 개발자가 만들었으며, 자신을 ‘거지맵 왕초’라고 소개했다.거지맵은 앞서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거지방’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도 서비스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는 “같은 공감대를 나누는 이들과 연대해 데이터를 만들고 시각화해 활용하는 플랫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거지방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식비와 생활비 절약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SNS 채팅방이다.거지방이나 거지맵의 등장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 고물가 시대 청년들의 소비 방식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
포스코가 철강 거래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중동 전쟁과 관세 장벽, 중국산 철강 공급과잉, 고환율·고유가 등의 환경 속에서 철강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포스코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기업은행이 총 200억 원을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출연하고, 무역보험공사가 이를 재원으로 포스코 거래사에 4000억 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은행은 최대 2% 수준의 우대대출과 보증료 감면 혜택을 지원한다.포스코는 기존 7000억원 수준의 저리대출펀드와 철강 ESG 상생펀드에 이번 프로그램을 추가함으로써 철강 거래사 대상 금융지원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담보가 없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보증·금리 우대 조건을 최대 3년 간 유지해 준다. 원료 매입부터 가공 생산, 수출 선적, 자금 회수에 이르는 장기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철강 구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거래업체들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국제강재 관계자는 “사업장 운영에 필요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티지에스파이프 관계자 역시 “금융지원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수출제품의 생산일정 조정과 자금수지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금융지원이 거래사의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철강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철강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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