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칼국수→다이소→강남 피부과'…한국 오는 외국인 필수 코스 [한코마 유람단]
K시술 받으러 아제르바이잔에서 왔어요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엔 'K의료타운'이 펼쳐집니다. 도산대로를 따라 대형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빌딩 안은 미용 관련 병원들로 꽉 차 있어요. 큰 길가에 관광버스가 정차한 뒤 외국인 환자들이 주르르 내리는 진풍경도 펼쳐집니다.
병원을 찾아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세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어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467명으로 전년(60만5768명) 대비 93.2%나 폭증했습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본격화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던 거죠.
한코마 유람단에서 확인차 미용 클리닉을 방문했습니다. 주름과 탄력을 개선해 주는 '실리프팅' 전문 의원인데요, 진료 대기실에선 다양한 외국어가 들립니다. 일본 여성 오쿠무라 미코토 씨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얼굴 아래쪽 실리프팅과 눈 밑 볼륨을 채우는 시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K의료를 찾아오는 건 아시아 지역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레일라 아흐마도바 씨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왔습니다. 그는 "K팝과 K드라마를 워낙 좋아해서 즐겨보는 팬"이라면서 "SNS을 통해 시술 정보를 알게 됐고 병원 측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한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가성비'도 뛰어나요. 조민영 팽팽클리닉 대표 원장은 "관련 병원들이 워낙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면서 "일본 환자가 가장 많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도 증가세"라고 밝혔습니다. 조 원장은 이어 "일본의 경우 미용 시술을 받으려면 몇 달간 대기를 해야 하고 비용이 우리의 6~7배 이상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이 같은 메디컬 상권이 아무 상권에나 형성될 수 있는 건 또 아닙니다. 일단 대형 건물이 많아야 돼요. 피부과는 시술실마다 각종 대형 장비를 들여놔야 합니다. 고객 대기실과 회복실도 갖춰야 하죠. 그래서 바닥 한 층의 면적이 최소 231㎡(약 70평)에서 최대 330㎡(100평)은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글=김정은 기자
사진=박수영 권지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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