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유럽이 쌍용차 코란도를 주목했다

-2019 제네바모터쇼서 긍정 평가 쏟아져

"쌍용자동차는 아직 유럽의 스코다가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농담의 대상도 아니다. 새로운 코란도는 완벽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쌍용차 코란도를 본 영국 탑기어의 평가다. 오토프레스와 오토카 등의 전문 언론도 코란도를 다시 봐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쌍용차 내부적으로 모터쇼 개막 이후 코란도에 쏟아진 평가를 종합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에서 더 이상 과거의 쌍용차가 아니라는 점을 검증받은 자리가 된 셈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럽 소비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공격적인 디자인에 기대가 많다(앤드류 라이언)', '실물이 정말 괜찮다(뱃취)' 등의 의견이 속속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쌍용차 유럽 관계자들은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유럽 언론의 반응이니 유럽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무엇보다 올해는 내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출 확대가 절실한 쌍용차에게 코란도의 이 같은 호평은 반가울 따름이다.

현장에서 만난 쌍용차 관계자에게 유럽 언론이 호평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유럽 파트너들이 한결같이 디자인 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말을 쏟아낸다"고 답했다. 도심형 SUV답게 낮고 넓은 비율과 풀 LED, 여러 조각으로 나눈 캐릭터 라인 등이 전형적인 유럽 디자인이라고 치켜세운다는 것.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 디자인을 확정하기 전 내부적으로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공격적 디자인, 트렌드를 담은 디자인, 구형 제품의 디자인 승계다. 이 가운데 최종 선택한 건 트렌드를 추구하되 요소마다 역동성을 살려내는 방안이었다. 앞서 티볼리를 통해 이미 디자인 트렌드를 확인한 만큼 쌍용차로선 티볼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되 역동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물론 경쟁사 제품도 고려했겠지만 티볼리 디자인을 변형, 발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셈이다. 그리고 제품을 내놓자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코란도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코란도는 앞으로 쌍용차가 나아가려는 혁신적인 전환의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5년동안 쌍용차의 해외 실적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 부활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특히 유럽 내 가장 인기가 많은 C세그먼트 제품이라는 점을 들어 패밀리 SUV의 성격을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영국 탑기어는 "코란도는 가격 대비 상당히 괜찮은 패밀리 크로스오버"라고 평가했다.

쌍용차의 제품종류는 많지 않다. 게다가 SUV에 특화한 라인업은 시장 개척에 있어 분명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단적인 예로, SUV보다 세단의 인기가 높은 지역은 진출 자체가 쉽지 않다. 따라서 SUV 인기가 치솟는 유럽시장이 쌍용차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수출지역이자 돌파구다.

지난해 쌍용차의 효자차종은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였다. 이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는 승용형 픽업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어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지만 티볼리는 제품력을 검증받으며 내수에서 선전했다. 그리고 이제는 코란도를 통해 유럽 내 검증을 받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그리고 첫 무대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코란도에 고무된 유럽에서 쌍용차가 다시 주목받을지 기대된다.

권용주 기자 soo4196@autotimes.co.kr

▶ [하이빔]현대차 신형 쏘나타, 디자인은 성공적?

▶ [하이빔]지능형 모빌리티로서 엑스트레일

▶ [하이빔]'카카오'와 '타다'의 모빌리티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