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미얀마 1위 제과회사인 메이슨 인수를 마치고 지난 30일 양곤의 롯데호텔에서 인수식을 열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사업부문장, 테오 메이슨 전(前) 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는 미얀마 1위 제과회사인 메이슨 인수를 마치고 지난 30일 양곤의 롯데호텔에서 인수식을 열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사업부문장, 테오 메이슨 전(前) 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가 미얀마에서 제과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롯데제과는 지난 30일 미얀마 제과회사 메이슨 인수 작업을 공식 마무리하고 양곤의 롯데호텔에서 인수식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장은 9개로 늘었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 제과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파키스탄 벨기에 카자흐스탄 등의 현지 제과회사들을 인수해 왔다. 롯데제과 측은 “과자로 동서양을 잇는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1위 제과회사 인수 완료

롯데제과, 미얀마 1위社 인수…동남아 벨트 구축
이날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수식엔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사업부문(BU)장,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와 우표민뗑 양곤 주지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전날 메이슨 주식 80%를 인수하고, 인수 대금 770억원을 지급했다”며 “본격적으로 미얀마에서 제과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메이슨은 미얀마에서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 및 비스킷 파이(케이크) 등을 생산한다. 영업 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 등 미얀마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양곤에 있으며 직원은 약 1800명이다.

롯데가 이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미얀마의 경제 성장에 따른 내수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얀마는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는 5200만 명이다. 미얀마엔 롯데제과 진출에 앞서 2013년 롯데GRS가 롯데리아 매장을 냈으며, 이듬해인 2014년에 롯데칠성음료가 현지 음료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롯데제과는 메이슨의 기존 생산 제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7개국 주요 제과업체 인수

롯데제과는 미얀마 진출로 동남아시아에 ‘롯데제과 벨트’를 구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를 이으면 커다란 원이 된다. 인도(2004년) 베트남(2008년) 파키스탄·싱가포르(2011년) 인도(2017년) 등의 순으로 현지 회사를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인구가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는 2017년 현지 유력 아이스크림 기업인 하브모어(HAVMOR) 주식 100%를 1650억원에 인수하면서 아이스크림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1944년 설립됐으며 150여 개의 아이스크림을 3만 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문매장도 120개를 운영 중이다.

2010년에 인수한 파키스탄의 콜슨도 1942년에 설립돼 현지에서 파스타시장 1위, 스낵시장 2위, 비스킷시장 4위에 오른 회사다. 롯데는 콜슨 인수 후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롯데제과는 인수한 현지 제과회사들을 통해 기존 제품에 주력하면서 자리를 잡으면 초코파이 등을 생산한다. 수출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그룹 간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신남방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식품을 중심으로 화학, 건설 등 전 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