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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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에 힘입어 연매출 40조원 문턱을 넘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새 각각 10조원, 7조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46%에서 52%로 6%p 증가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은 덧분이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4분기 실적만 보면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실제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381억원, 4조4301억원으로 3개월 만에 13%, 32%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 감소하며 부진했다.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과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램은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96단 4D 낸드도 적기 양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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