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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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는 18일부터 오를 전망이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월에도 재차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11월 코픽스가 잔액 기준 1.9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신규 취급액 기준은 1.9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7년 7월부터 상승과 보합세를 이어가 2015년 9월(1.9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5년 2월(2.0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코픽스 상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시중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하게 된다. 코픽스 상승으로 시중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코픽스 변동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은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며 "코픽스와 연동하는 대출을 받을 땐 이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월 코픽스 역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주일마다 공시되는 단기 코픽스는 지난달 28일 1.76%에서 이달 5일 1.72%로 떨어졌으나 12일에는 1.87%까지 올랐다.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잔액 기준보다 높은 상황 등을 고려하면 12월 코픽스가 소폭이긴 하지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의 경우 최근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신규 차주는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경우 '대출 갈아타기'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고재필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기존 변동금리 상품 가입자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변경하려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이와 함께 변동 및 고정금리 스프레드 차이 변동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팀장은 "현 시점에서는 신규 대출자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대출 진행 시점에서 면밀히 비교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민·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