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있는 젠픽스는 욕실 등 실내 천장에 사용되는 천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권영철 대표는 2016년 기존 플라스틱 대신 금속으로 천장재를 생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지상 6층 이상은 화재에 강한 준불연 자재를 사용하도록 소방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수소문 끝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상담을 받았다. 권 대표는 사업전환자금 3억5000만원, 기술사업화자금 7억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플라스틱 자재보다 저렴하면서도 디자인 질을 높인 금속 제품을 개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중진공, 3년이상 中企에 컨설팅·자금지원… 사업전환으로 재도약 노린다
사업 전환을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쇠퇴기에 접어들기 전 새 먹거리를 찾거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려는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문을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3년 이상 사업을 한 5인 이상 중소기업은 사업전환 계획 수립, 컨설팅, 정책자금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기업당 연간 70억원, 대출금리는 정책자금 기준금리(3분기 기준)로 연 2.3%다.

전북 군산에 있는 코스텍도 이 정책 지원을 받았다. 타타대우상용차 1차 협력사로 차량용 내외장재 플라스틱 사출품에 주력하던 이 회사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차량용 전자장비 업종에 진출했다. 중진공으로부터 사업전환자금 29억원, 투자복합금융자금 9억원 등을 지원받아 신규 공장을 짓고 수입에 의존하던 차량용 전자장비(적재량 초과경고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 100억원 중 전자장비 비중이 60%, 플라스틱 사출 30% 등이었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화장솜 제조업체인 신세대는 품목 다각화를 통한 사업 전환에 성공했다. 안성준 대표는 외주 대신 자체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중진공으로부터 사업전환자금 33억원 등을 융자받았다. 5000㎡ 규모의 사업장을 확보하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물류 공간도 마련했다. 가공공장 2곳에서 클렌징 티슈 등 21개 화장솜을 생산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