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자금대출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 전세자금대출은 일반 상품과 달리 주말에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와 인건비를 낮춰 기존 전세자금대출에 비해 전반적으로 금리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해 100일 만에 약정 체결금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리를 확인한 뒤 임대차계약 서류 및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제공하면 대출 절차가 진행된다.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연 2.77% 수준이다.

대출 약정 고객은 30~40대가 전체의 89%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다.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은행 영업 외 시간에 서류를 제출한 비율이 전체의 46%, 대출 약정 체결은 전체의 63%에 달하는 등 은행업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 역시 임차보증금의 80% 안에서 최대 2억2200만원을 지원하는 모바일 상품이다. 금리는 최저 연 2.96%부터 책정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전세대출’은 모바일 앱을 통해 즉시 전세대출 가능 한도 및 가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소득·재직 관련 서류를 편리하게 제출할 수 있게끔 자동화된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세계약서 등 필수서류는 사진 촬영을 통해 제출한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없다.

연립이나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등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전세자금을 내주기 때문에 소비자 호응이 높은 편이다. 12개월 이상 재직한 직장인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임차보증금이 수도권은 5억원 이하, 수도권 외 지역은 3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대출이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연 2.99%다.

우리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90%까지 보증해주는 ‘위비 전세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모든 가입 고객에게 동일한 최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상담과 대출이 진행된다.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는 이유 등으로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돌려준다. 수도권 기준 전세보증금이 7억원 이하, 그 외 지역 기준 5억원 이하인 경우에 가입할 수 있다. 최저금리는 연 3.04%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