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기술) 경쟁에 힘입어 인공지능(AI)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반 프라이빗뱅커(PB)보다 AI의 도움을 받아 재테크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불확실성 큰 하반기 투자… 손안의 AI 금융비서들, 공모주·단기국공채·미국 주식 강추
주요 은행 로보어드바이저에는 신한은행의 ‘엠폴리오’,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 국민은행의 ‘케이봇쌤’ 등이 있다. 은행들의 손 안의 AI 금융 비서들은 하반기에 각기 다른 상품을 추천하며 수익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6년 11월 내놓은 엠폴리오는 고객의 보유 자산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3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수시로 추가 리밸런싱을 제공한다. 엠폴리오는 신한BNPPBESTCHOICE단기,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삼성글로벌선진국 등을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 꼽았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지난해 7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딥러닝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표, 시장 상황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역시 3개월 단위로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제공한다. 하이로보는 하반기에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 AB미국글로브, NH아문디ALLSET국채10년인덱스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을 추천했다.

박근보 KEB하나은행 하이로보센터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가진 편견이 없고,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진화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습 결과를 통해 재조정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3개월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올해 초 출시한 케이봇쌤도 딥러닝 기술을 통해 효과적인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에서 자체 제작한 로보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봇쌤은 한화단기국공채, KB스타단기국공채, 이스트스프링글로벌리더스 등을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았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5월 선보인 우리 로보알파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을 적용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정기적으로 위비톡(우리은행 전용 앱 알림서비스) 및 문자서비스(SMS)를 통한 리밸런싱 알람을 보내준다. 우리 로보알파는 펀드 가입을 위한 투자설명서, 집합투자규약, 간이투자설명서 등 각종 서류를 일괄 조회 및 열람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우리 로보알파는 AB미국글로벌고수익, 한국투자e단기채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추천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