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세탁기용 부품에 적용한 무관세 쿼터(할당)가 최근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세탁기 부품을 수출할 때마다 50%의 관세가 붙는다. 29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 미국에 수입된 세탁기 부품은 4만9963개(7월23일 기준)로, 무관세 쿼터 5만 개를 99.93% 충족했다.

지난 2월7일부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시행한 미국 정부는 첫해 120만 대를 넘는 세탁기에 50% 관세를, 세탁기 부품은 5만 개 초과분에 관세 50%를 부과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조사 과정에서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에 차질을 막기 위해 부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 세탁기 수입량은 52만4408대로 할당량을 43.7% 소진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어 쿼터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