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생명보험업계 6위인 ING생명을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2조~3조원 안팎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추진
투자금융(IB)업계 고위 관계자는 10일 “신한금융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ING생명을 실사한 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 인수에 대해 양자 간 긴밀히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협의를 마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며 조만간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그간 인수합병(M&A) 금액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했으며 최근 2조~3조원 안팎에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NG생명 10일 종가 4만3800원을 기준으로 한 MBK파트너스의 보유지분 가치 2조1244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이상을 더한 금액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최대주주가 되면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다시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 후 순이익은 3조3121억원으로 KB금융(3조3119억원)을 앞서게 된다. 여기에 ING생명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KB금융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에 치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수 있다. 신한금융 전체 계열사는 지난해 2조91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은행 비중이 55.6%, 카드 비중은 35.2%다.

박신영/안상미/서정환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