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귀국 예정"…'노조 와해' 수사 등으로 일정 조정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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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럽·북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해외 일정을 수시로 만들면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비판 여론 등으로 국내 행보가 자유롭지 않은 데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수행원 없는 비공개 외국행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4일 "이 부회장은 유럽을 거쳐 현재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으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상순 내에 귀국할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모든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 문건을 무더기로 발견하고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반적인 국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해외체류 기간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현지 기업 대표와 지인 등을 만난 뒤 캐나다로 이동한 이 부회장은 토론토의 식당에서 교민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잇따라 SNS에 오르면서 체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임대한 전용 항공기를 이용해 유럽과 캐나다를 잇따라 방문한 그가 귀국길에 오는 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개막하는 '보아오 포럼'에 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복수의 재계 관계자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삼성전자 서초사옥 집무실과 수원 본사를 오가면서 현안을 챙긴다는 계획이지만 해외 출장이나 외국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많이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밝혔듯 그룹 전반을 챙기는 '선단식 경영'보다는 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에도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미국과 유럽 출장이 잦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삼성 임원들은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 이전에도 업무의 80% 이상이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고, 1년 중 3분의 1 정도는 외국에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외 일정이 정해진 게 전혀 없지만 앞으로도 외국 출장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