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할 것"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지리자동차-볼보 모델처럼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22일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체결한 합의사항을 존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는 한국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고, 한국 경영진은 금호타이어 경영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스웨덴 볼보승용차를 인수한 지리자동차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동시에 볼보의 독자경영을 보장한 것처럼 금호타이어를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자간담회에 같이 나온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도 “더블스타는 대주주 권한을 행사하고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며 “채권단도 2대 주주로서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경영에 불합리한 요소를 견제하는 방안을 계약서에 넣겠다”고 덧붙였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만 빼낸 뒤 회사를 다시 팔려는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고용보장은 국제관례에 따른 것으로 그 뒤 다른 데 팔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협력해 세계 10위 안에 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를 반대하는 데 대해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면 노조와 어떤 방식이든, 어떤 시간이든, 어떤 장소든 소통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기 위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광주를 방문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더블스타가 10년간 경영계획 등을 공유하면 차이 회장과 면담하겠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차이 회장과 이 회장은 23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며 노조와의 만남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도병욱/정지은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