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혁신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상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로 열린 '제41회 전국 최고경영자(CEO) 연찬회'에서 "상생하지 않는다면 30년간 이어져 온 (한국 경제의) 쇠락의 길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학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한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정책으로 받아들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시간 근로로 근로자 생산성이 낮은데 임금이 올라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고, 이로 인해 근로자가 해고되고 서민경제가 나빠져 사회 불안이 지속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경제학적으로 최저임금 16.4% 인상이 경제에 충격을 주고 부작용이 클 거라는 것을 저도, 여러분도 잘 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과 기업들이 (상생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성북구 아파트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수를 줄이려던 계획이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관리비 인상으로 중단된 일과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가맹점 연간 로열티 인하, 현대자동차의 2·3차 하청업체 지원 등을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소개했다.

홍 장관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과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 등 모두가 동참하는 '상생의 바람'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학계에서는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클 거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종학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막는 '상생 바람'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