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이란과 베트남에서 잇따라 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내고 있다.

SK건설은 이란 민영에너지회사 타브리즈가 발주한 총공사비 16억달러 규모의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600㎞ 떨어진 타브리즈 정유공장은 하루당 11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SK건설은 새로운 환경기준(유로5)을 충족하는 가솔린, 디젤, 윤활기유 등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현대화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이란 EPC(설계·조달·시공) 회사인 ODCC와 컨소시엄을 꾸려 설계와 구매, 시공, 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일괄계약 형태로 사업을 벌인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SK 측은 이번 공사 수주로 중동 최대 건설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 본격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온 인지도와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날 베트남 롬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롱손 석유화학단지 내 유틸리티 플랜트 공사를 3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베트남에서 전력플랜트 건설사업을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은 1999년 바리아 복합화력발전소 증설공사 이후 두 번째다.

이 사업은 호찌민시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붕따우시 롱손석유화학단지의 스팀·공업용수 생산을 위한 보조보일러와 수처리설비 등 기반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7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베트남에서 폴리에스테르 생산플랜트, 하이퐁 복합리조트, 옌바이성 종합병원, 닌투언 안동교량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김진수/설지연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