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제사령탑 혼선의 원인을 제공한 야당도 이날 우여곡절 끝에 유 부총리 체제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분야는 그간 호흡을 맞춰 온 유 부총리 중심의 현재 경제팀이 책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경제사령탑 혼란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황 권한대행이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 위원장을 후임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뒤 41일째 ‘어색한 동거’를 해 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