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캔들은 현재 국내에서 15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 양키캔들 홈페이지)
양키캔들은 현재 국내에서 15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 양키캔들 홈페이지)
캔들과 디퓨저를 중심으로 향기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캔들과 디퓨저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탈취제의 대체제로 디퓨저나 캔들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드럭스토어도 디퓨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존의 향기업체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해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8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디퓨저 판매는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아로마향초도 226% 늘었다.

◆화학제품 공포에 디퓨저·캔들 판매 '속도'

올해 4월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디퓨저와 캔들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확대됐다. 그러면서 페브리즈 중심의 탈취제 대신 디퓨저나 캔들이 대체재로 자리를 잡았다.

양키캔들에선 올해 5월 자캔들 판매량이 작년보다 50% 늘었다. 양키캔들 관계자는 "일부 반사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 상품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옥션에서도 지난 4~11월 차량용과 섬유탈취제는 각각 15%, 10% 감소했다. 반면 디퓨저와 아로마향초는 각각 322%, 19% 크게 증가했다.

◆인테리어 용품으로 '각광'"향기시장 올해 3조원 규모"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향초, 디퓨저 등을 비롯한 향기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캔들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 수는 올해 200개로 작년보다 2배 증가했다. 2013년 600억원 수준이던 캔들시장은 작년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게 업계 얘기다.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양키캔들은 현재 15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가 늘면서 디퓨저나 캔들이 홈 인테리어 용품이 됐기 때문이다.

양키캔들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테리어 용품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며 "내년엔 200개까지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제품을 파는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오픈마켓에선 미국 천연향초 브랜드 '볼루스파', '쿨티' 등 새로운 브랜드의 판매가 늘었다는 게 특징이었다.

◆유통업계도 뛰어드는 향기시장..."남성 소비자층 공략"

올리브영 PB 라운드어라운드의 룸센트 사이프러스 제품. (사진 = 올리브영)
올리브영 PB 라운드어라운드의 룸센트 사이프러스 제품. (사진 = 올리브영)
다른 유통업체도 디퓨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리브영도 자체상품(PB)인 라운드어라운드를 통해 디퓨저와 캔들 제품을 선보였다. 디퓨저와 캔들 제품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3%가량 늘었다.

에스엘라이프의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 '더노즈(the NOSE)'도 올해 8월 드럭스토어 롭스(LOHB's) 전 점에 공식 입점했다. 다양한 디퓨저를 포함해 룸&패브릭 미스트와 바디미스트, 롤온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15년된 국내기업 룩소는 남성 구매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룩소 관계자는 "작년부터 캔들보다 디퓨저 제품의 판매 증가율이 더 높은 편"이라며 "그루밍족(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고 있어 남성 취향을 겨냥한 제품도 따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키캔들의 한국공식수입원 아로마무역도 프리미엄 디퓨저 브랜드 La Fravie(라프라비)를 올해 8월 출시했다. 라프라비는 라틴어로 'fragro(향기로운)'과 'Vie(인생)'의 합성어다. 허브 계열의 릴렉스, 숲을 연상시키는 가든 등 5가지 콘셉의 제품을 선보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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