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차이신PMI 1년5개월만 경기확장, 정부 PMI는 5개월만에 위축 전환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 평가가 위축과 확장으로 엇갈렸다.

중국 정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5개월만에 다시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다고 했지만, 민간에서는 재정정책 효과로 제조업 경기가 1년 5개월만에 확장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7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1년 5개월 만에 기준치(50.0)를 넘어서 제조업 경기 확장을 반영했다고 1일 밝혔다.

지수는 6월치(48.6)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8.8)를 모두 웃돌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위축, 웃돌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작년 3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기준선을 밑돌다가 1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신규업무 총량이 지난 3월 이래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차이신 PMI의 경기확장을 견인했다.

내수 성장과 함께 신제품 출시, 영업전략 개선 등이 신규업무 총량의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차이신은 평가했다.

신규주문량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효율 증대를 위해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제조업 고용지표는 악화됐다.

중정성(鍾正生) 차이신 거시경제연구팀장은 "적극적인 재정정책 효과로 중국 경제의 안정조짐이 처음으로 단초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경제하방 압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재정 및 통화정책의 지지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중국 정부는 7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정부 제조업 PMI는 49.9로 전달(50.0)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0)도 하회했다.

올해 3월(50.2) 7개월 만에 기준선 위로 올라서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던 중국 정부 제조업 PMI는 4월(50.1), 5월(50.1), 6월(50.0) 둔화 흐름을 나타내다가 5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PMI는 53.9를 기록해 전월의 53.7보다 상승했다.

자오칭허(趙慶河)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7월 PMI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창장(長江) 중하류의 폭우로 중국의 많은 지역이 재해를 입으면서 생산과 물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시장 수요가 급속히 둔화하며 성장동력이 기대에 미치질 못했으며 철강, 석탄 등 업종의 공급과잉 해소 과정에서 생산위축이 발생했다고 자오 통계사는 덧붙였다.

(상하이·서울=연합뉴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