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가계…소비성향 '역대 최저'
가계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이 전국 1인 이상 가구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평균소비성향 변동의 기여요인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72.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평균소비성향은 2006~2011년까지 77% 전후를 유지했지만 2012년(74.7%)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73.7%, 73.6%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 상승에 크게 기여한 주요 품목을 보면 실제 주거비(0.61%포인트)와 자동차구입(0.53%포인트), 통신장비(0.52%포인트), 단체여행비(0.34%포인트), 보험(0.20%포인트), 문화서비스(0.16%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평균소비성향을 낮추게 한 품목을 보면 운송기구연료비(-0.79%포인트)와 연료비(-0.65%포인트) 등 석유류 관련 품목 지출이 주를 이뤘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주거비와 가계부채 부담 등을 완화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냉각된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