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공통점은 분산 투자다.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 3개 층으로 투자 대상을 나눠 운용한다. 시장이 요동칠 때 저가 매수에 활용할 ‘실탄’을 쟁여놓는 것도 포트폴리오의 특징으로 꼽힌다.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주식형보다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부자들이 사는 법] 헤지펀드 '끌고'…메자닌·하이일드펀드 '밀고'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선보인 채권형 사모펀드에 모인 자금은 3조8832억원이다. 2014년 7월(6조468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기대 수익률이 연 2~3% 수준이지만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높아 ‘여유자금 저장소’로 널리 활용된다.

중위험 재테크의 선두주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는 메자닌 펀드다. KTB자산운용의 ‘KTB메짜닌’은 현재 80호까지 나온 상태로 지난 1주일 동안 3개가 잇따라 신규 설정됐다. 2014년 4월 설정된 39호 펀드의 2년 누적 수익률은 50%에 이른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올 들어 석 달간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 414개 중 100개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였다. 지난달 28일 설정된 ‘유리채권플러스공모주’에는 100억원가량이 모였다. 6개월 만기를 정해 놓고 연 2%대 채권을 선별해 담고 일부 공모주 투자로 연 3~4%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절대수익 추구’를 모토로 내건 헤지펀드도 부자 포트폴리오의 10~20%를 차지한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4조원 규모다. 주식 공매도 전략을 병행하는 롱쇼트, 경제와 산업 흐름을 분석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이벤트드리븐 등의 전략으로 매달 0.5~1% 안팎의 수익을 노리는 게 헤지펀드의 특징이다.

지난 연말부터 투자자문사 출신이 세운 신생 운용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헤지펀드로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지난 2~3월 출시한 4개 펀드에는 150억~3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고위험 상품은 투자자마다 선택지가 다양하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일임 형태로 자문사에 돈을 맡긴다. 심형보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송파본부점 PB는 “수익률이 급등한 자문사가 보이면 1억원 정도를 시험 삼아 맡긴 뒤 수익률 추이를 봐가며 투자액을 늘리는 게 부자들의 주식투자 패턴”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