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는 30일 이건희 회장(사진)의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경제민주화 등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내부 행사로 치르되, 여성·외국인 등 임직원 참여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30일 오후 3시30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장의 취임일은 12월1일지만 올해는 토요일이어서 행사가 하루 당겨졌다. 호암아트홀은 이 회장이 1987년 취임식을 치렀던 상징적인 장소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이 회장의 가족과 삼성 사장단, 계열사 임원진 등 내부 인사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 직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열린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매년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모범 임직원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이 1억원에 이른다.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에게 주는 삼성 펠로우십과 함께 삼성 내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의 박승우 교수 등 9명이 상을 받게 된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다목적홀로 옮겨 만찬을 열 계획이다. 통상 ‘자랑스런 삼성인상’ 축하 만찬에는 사장단과 수상자, 수상자 가족들만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10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들이 함께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올해 오찬경영을 통해 강조해왔던 여성 및 외국인,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담당 인력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25주년 기념식은 내부행사로 진행될 예정으로 외빈 등을 부를 계획은 없다”며 “다만 내부 임직원 참여폭을 확대해 여러 직종과 계열사에서 다양한 임직원을 만찬에 초청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