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차기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G20 회원국을 대상으로 잠정안임을 전제로 내년도 G20 재무장관회의 주요 의제,일정 및 운용방안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세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정책 공조와 위기 이후 세계경제 관리 체제 운용 방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주요 의제로 △지속 가능 균형성장 협력체제 정착 △최빈 개도국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 △출구전략 등에 대한 정책 공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 지배구조 개혁 과제의 차질없는 마무리 △금융규제 개혁 일정 준수 및 합의 사항 이행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 주요 의제로 논의하게 될 '금융위기시 정부 개입에 따른 비용의 금융권 분담 방안'과 관련,우리나라의 사례를 발표해 회원국들의 호평을 받았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시 금융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 157조원 중 회수가 어려운 69조원에 대해 수익자인 금융권이 능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부담하고 나머지는 재정으로 분담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