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경기 낙관론 경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우리 경기의 회복에 대한 일부 희망적인 지표가 있지만 아직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되지 않고 있으며 경제 불확실성도 잔존해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데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FTA 등 대외 경제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특히 경제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를 선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외경제장관 회의에서는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아시아 국가와 경제협력 강화는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신 아시아 외교구상'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려는 후속조치로 한국의 주요 교역.투자 파트너이자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 중인 아시아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자는 취지다.

경협 확대 대상 국가는 중국.일본.인도.중앙아시아 국가 등이다.

아시아 지역은 현재 우리나라 교역의 50.5%, 해외투자의 49.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협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는 국면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장관들은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G20(주요 20개국) 회의 및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국제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주로 한-아시아 경협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진행상황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