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M대우 지원 자구노력이 먼저다
GM 본사의 파산 위기를 감안해도 대주주의 책임은 방기한 채 일방적으로 우리의 지원만 요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미 산은 등이 5억달러에 달하는 선물환계약 만기를 연장해 유동성의 급한 불을 꺼준 데 이어,GM 본사의 지원을 전제로 우리 채권단도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결국 GM대우의 독자 생존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인데,문제는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자동차 판매시장이나 GM대우의 재무상황을 볼 때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인 까닭이다.
물론 GM대우의 수많은 부품업체나 고용효과,지역경제에서의 비중을 고려할 때 회생이 바람직한 방향임은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대주주가 전혀 지원 의지를 보이지 않고, 경쟁력 유지도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우리 은행들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GM대우의 지분 28%를 보유한 2대주주인 산은은 다각적인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말 불가피할 경우 자금지원이나 지분의 추가인수에 나서게 되더라도 과연 GM대우의 생존과 자립경영이 가능한지 철저하고 정확한 조사,고강도 자구노력이 선행(先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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