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중에 풀려 있는 800조 원은 유동성 과잉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윤증현 장관은 16일 국회 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800조 원은 분명 과잉유동성"이라면서 "800조 원에 달하는 단기 자금을 별도로 돌릴 방안이 있으면 모를까 그렇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많은 유동성을 국채로 해서 자금으로 쓴다면 국채를 통해서 산업 쪽으로 흘러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추가로 유동성이 풀리면 과잉 유동성이 되며 지표가 호전되면서 만약 한번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어떤 상황이 올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동성 과잉 상태인 만큼 추경 편성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를 한국은행이 인수하는 것은 마지막 카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장관은 "현재로선 추경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올해 연간으로 봤을 때 추경이 집행되더라도 일자리는 작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계속 취업자가 줄고 있어 일단 추경은 단기적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하반기 경기가 살아나면 일자리도 생겨 실업률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정위에서는 수출입은행 출자 규모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 끝에 정부가 제출한 3천억 원보다 500억 원 줄인 2천500억 원을 반영하는 선에서 조율됐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