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업계에서 반(反)한국 진영의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D램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는 대만 D램 업체들의 통합 회사인 타이완메모리(TMC)로부터 지분 출자 방식으로 자금 수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TMC의 출자비율은 10% 전후다. 엘피다는 TMC로부터의 자금 지원으로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최대 반도체 회사인 엘피다는 지난달 마감한 2008년도 회계결산에서 1500억엔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는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시황이 악화하자 자국 반도체 회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D램 업체 6곳을 통합,TMC를 설립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지난 1일 TMC 설립준비위원회는 대만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피다와 손잡고 기술제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TMC는 엘피다 외에도 미국 마이크론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이들 간의 연대가 이뤄지면 D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거대 연합군이 등장하게 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0%,하이닉스반도체의 점유율은 20.8%다.

한편 세계 5위 D램 업체인 독일 키몬다는 지난 1일(현지시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