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휴대전화 신흥시장을 공략한다.

신흥시장에서도 상위 30%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나서 나머지 70% 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9일 낮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 신흥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상위 30%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며, 그 이후에 아래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인도시장을 예로 들어 "상위 30% 시장에서 전체시장 이윤의 70%가 발생하며, 나머지 70%에서 전체 이윤의 30%가 생긴다"고 언급, 신흥시장 내에서의 프리미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수익성 없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그동안 미국, 중남미, 유럽, 그리고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올해부터는 중국, CIS, 중동 및 아프리카, 아시아 등 4대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신흥시장에서도 선진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력에 주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선진시장에서 성공한) LG전자는 신흥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또 캐나다에서 발생한 LG휴대전화 리콜사태에 대해 "리콜이 LG 브랜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순 없겠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현지 고객 및 이동통신사와 신뢰를 구축하고 책임을 다했으며, 또한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등 리콜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