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시장과 신용위험 채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10시에 만기 91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최저 입찰금리는 연 2.50%이며 대상은 공개시장 조작 규정에 해당하는 증권들이다.

한은은 이번 유동성 공급자금 중 상당 부분이 증권사 등을 통해 CP,여신전문회사 채권 등 크레디트물에 투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RP 거래로 공급하는 유동성을 CP나 여전채를 매입하도록 한도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사전에 금융회사들 수요를 살펴본 결과 아직까지도 다소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는 CP나 여전채 등을 매입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은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이날 CP 금리는 0.27%포인트나 하락하며 연 5.66%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금리 하락 기조에도 CP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수요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6일에도 2조원의 자금을 금융회사에 공급해 양도성 예금증서(CD) 1조3000억원과 CP 7000억원어치를 매입토록 도운 적이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