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일대 옛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의 마지막 흔적인 '공단로(路)'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구로구는 구내에서 '공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마지막 공간인 구로3동 디지털단지 일대 공단로의 명칭을 '디지털단지로'로 변경해도 좋다는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개명승인을 최근 받았다고 9일 발표했다.

디지털단지를 관통해 영등포구 대림동과 금천구 가산동을 이어주는 폭 20m,길이 3.5km의 공단로 명칭변경이 확정됨에 따라 1967년 수출산업공업단지로 출범하면서 붙여진 공단이라는 명칭은 구로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구 관계자는 "시 지명위원회의 허가가 났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공단로의 명칭이 이미 없어진 셈"이라며 "하지만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조 등을 거쳐 간판 등을 교체하는데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디지털단지로라는 새 이름은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작년 8월 '공단로 개명 추진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한 이후 공단로가 이어져 있는 주변 영등포구와 금천구 등과의 협의 등 개명작업을 약 1년간 진행해 왔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구로 디지털단지에는 현재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 7000여곳이 입주해 옛 공단의 이미지는 이미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단로의 개명이 확정됨에 따라 '굴뚝''쪽방' 등으로 대표돼 온 공단의 잔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구는 공단로 명칭변경을 기념해 9월 열릴 예정인 '구로문화축제' 기간에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