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휴대전화 번호 이동성 제도가 실시됐으나 우려했던만큼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미국내 이동통신 운영업체들에 따르면 일부 매장과 웹사이트에 고객들이 폭주하긴 했으나 회사를 바꾸려는 고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선두업체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지난 24일 평소보다 2~4배 가까운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으며 2위 업체인 싱귤러 와이어리스는 자사 홈 페이지를통해 기대 이상의 고객들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도이체 텔레콤 계열의 T-모바일 역시 이동성 서비스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으나총계는 발표하지 않았고, AT&T 와이어리스등 기타 업체들은 특별한 고객폭주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무선통신업계에서 업체들이 오는 2004년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고객 유치에 최대 30억달러의 비용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그 메이슨의 크리에그 맬리츠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에서 서비스 업체를 전환하는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천400만명으로 올해 3천400만명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새로운 규정의 시행으로 업계에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버라이즌 등 선두권 업체들에게는 서비스망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반면 AT&T 등업체들은 기존 가입자를 잃게될 위험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