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오는 2005년부터 역내 상장업체7천개사를 대상으로 그간의 개별적인 회계기준 대신 국제회계기준을 새로 채택토록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승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프리츠 볼케슈타인 단일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를계기로 경쟁과 투명성을 제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엔론회계부정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예정됐던 EU의 이번 조치는 유사 회계비리로 부터 15개 EU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오는 2005년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역내 금융시장 통합계획의 핵심내용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역내 상장기업의 약 37%가 전문요원을 배치하거나 관련계획을 갖고있는 등 회계기준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개 EU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는 지난해 역내 회계기준 단일화 필요성에 합의,그동안 기준 단일화 작업을 벌여왔다. EU집행위원회는 그러나 은행 및 보험업계의 압력에 따라 파생상품 부문 회계에대해서는 새로운 회계기준의 적용을 미뤄 일부 불완전한 조치로 지적되고 있다. 집행위측은 이에 따라 영국 런던의 중립적인 기구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파생상품 회계기준안을 마련토록 했다. 볼케슈타인 집행위원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에서 국제회계위원회 데이비드 튀디위원장과 만나 기업회계중 파생상품 처리를 둘러싼 협상의 진척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국제회계위는 유럽지역의 어떤 회계기준도 은행 파생상품 처리방식에 대해 명쾌한 회계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브뤼셀 블룸버그.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