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향후 정보기술(IT)이 발달할수록 중하위계층과 상위계층간 소득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제출한 소득분배 형평성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앞으로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지식기반 경제가 발달할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하위계층과 상위계층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득분배의 형평성을 측정하는 통계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지니계수가 1997년 0.28에서 1999년 0.32로 상승한 뒤 소폭 하락하였으나 2002년엔 여전히 0.31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1997년 4.5배 수준이던 도시근로자 소득배율(상위 20% 소득계층의 평균소득을 하위 20% 소득계층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도 외환위기 이후 5.4배 내외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의 소득분배구조 악화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중하위계층과 상위계층간 소득 격차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같은 소득격차 확대가 사회불안이나 경제발전 제약 요인으로 진전되지않도록 정책 당국은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과세의 형평성 제고 등을 통해 소득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도 적극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