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 통신사인 영국의 로이터와 미국의 블룸버그가 특허권 침해를 둘러싸고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12일 자사의 외환 및 주식 트레이딩(거래)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블룸버그를 상대로 수백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뉴욕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로이터는 소장에서 블룸버그가 자사의 핵심상품인 '매칭시스템' 관련 특허 3건을 무단 도용, '파워매치'라는 유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자동화 트레이딩 기술 개발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지식재산권의 무단 사용은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사주로 있는 블룸버그 측은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으나,총력을 다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딩 시스템과 전자정보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두 통신사는 최근 몇달간 이 문제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트레이딩 기술 서비스사업으로 연간 약 4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왔으나,블룸버그가 같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장셰어를 급속히 빼앗겼다. 이에 따라 로이터는 상장 13년만인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 이래 올 초 5억5천5백만달러 규모의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