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기업들이 경기회복을 기대,설비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7일 골드만삭스가 미국 1백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을 조사한 결과 내년에는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3.5% 늘려 설비투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0.3% 축소에 그쳐 지난 4월 조사 때 마이너스 3.2%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둔화,기업들의 투자 마인드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증시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경영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기업들도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6.7% 늘려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형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설비투자가 각각 17.1% 및 1.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 회복세가 대기업에 국한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제조업 중 설비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비철금속으로 43.3%에 달했다. 호황을 맞고 있는 자동차업종과 전자기계업종도 올해 20% 이상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