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27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있다. ECB는 유로화 급등으로 유로권 경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우려, 다음달5일 정책이사회에서 역내 기본금리(리파이 이율)를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조아킴 펠스는 ECB가 2.50%인 현행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인플레이션 만큼 디플레이션도 혐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키기 위해 " 비교적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가 또 올 하반기에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도 중기적으로 유로권 인플레를 2.0%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유로권의 지난 4월중 인플레율은 2.1%였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역내 인플레율을 2.0% 미만으로 억제할 수만 있다면 "침체경제를 반등시키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이르면 다음달 5일 ECB 정책이사회 정례 금리조정회의때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CB는 지난 3월 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에도 만성적인 역내경제침체와 유로화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G8(선진 7개국+러시아)이 이번주말 프랑스의 에비앙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세계경제의 성장촉진방안을 집중논의할 것으로 보여 ECB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강도는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상승세로 ECB가 통화정책에서 가장 역점을 둬온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유로화 상승세가 "인플레 둔화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따라서 다음달 5일 정책이사회에서 "환율문제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율이 더욱 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며 그러나 유로권전체는 물론 경체침체가 가장 극심한 독일에서도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작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