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모토로라를 따라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아시아지역 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인 'GfK'가 중국 1백21개 도시 소매상을 대상으로 휴대폰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 시장점유율 35%를 나타내 34%를 차지한 모토로라를 앞질렀다. 올 1월에도 삼성전자는 35%를 유지한 반면 모토로라는 28%로 처져 두 회사간 격차를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조사대상 지역 전체 매출액의 7%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8월부터 10월까지 21∼25%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급성장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7월 매출액 기준으로 65%를 점유하면서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켰지만 8월 52%,11월 38% 등 지속적으로 입지가 축소됐다. LG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올 1월 13%의 점유율을 나타내 3위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으며 중국 현지업체인 소우텍(7%)과 일본 교세라(6%)가 뒤를 이었다. 모토로라는 CDMA뿐만 아니라 유럽형 GSM 휴대폰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노키아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모토로라는 판매액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2.3%였으나 노키아는 22.4%를 기록했고 올 1월에는 노키아 21.5%,모토로라 19.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GSM 분야에서도 10%대를 유지하면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토로라는 중국을 제2본사로 내걸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중국인들이 자국 브랜드로 인식할 만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노키아가 최근 저가 휴대폰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고가 휴대폰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모토로라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남국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