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가대책 시행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10일 이동평균 가격이 결국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유가 2단계 추가대책의 시행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9.94달러로 전날보다 0.31달러 떨어졌다. 하지만 10일 이동평균가격은 30.03달러로 0.06달러 상승했다. 두바이유 10일 평균가격이 3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11월24일 30.29달러까지 오른 이후 처음이라고 석유공사는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내유가를 29달러선에서 유지하기 어려울 경우 석유수입부과금을 ℓ당 8원에서 4원으로 추가 인하하고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관세도 각각 3%와 5%로 2%포인트씩 내리는 2단계 추가대책 시행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추가대책에는 특별소비세 등 석유류에 대한 내국세 인하도 포함돼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가격 추이를 2-3일 지켜본 뒤 추가대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시행이 결정되더라도 석유사업법 시행령과 관세법 시행령 등을바꿔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유가상승이 없으면 추가대책 시행이 결정되더라도 시행시기는3월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21일 현지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0.22달러 상승한 32.68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6.99달러로 0.99달러나 올랐다. 이날 상승에 따라 시장 요인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두바이유의 경우 이번 주초장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석유공사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