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겐 호텔 서비스의 정확성과 편안함이 중요합니다." 최근 '동일 호텔 5백회 투숙'이란 진기록을 세운 남종원 메릴린치 한국지사장(47)은 자신의 호텔선택 조건을 이렇게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를 거쳐 메릴린치 한국지사장과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국제금융인인 남 지사장은 지난 18일 신라호텔에 5백번째 투숙했다. 1987년 7월28일 이 호텔을 처음 이용한 이래 15년 만이다. 순수 투숙일수는 1천6백92일로 국내 최고 기록이다. 그가 지금까지 낸 숙박료는 2억1천만원.여기에 3억2천만원이 넘는 레스토랑 이용료 등을 합하면 총 5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호텔측에 지불했다. 그는 주요 고객임에도 고정 룸을 갖고 있지 않다. 환경이 자꾸 변해야 새로운 기분이 나고 방번호도 바뀌어야 치매예방에 좋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5백번째 투숙한 남 지사장에게 하루 숙박비가 6백50만원에 달하는 신라스위트 객실을 일반 객실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5박 무료숙박권과 레스토랑 무료이용권 등을 제공했다. 또 직원들의 감사 메시지가 기록된 피버노바 축구공과 본인이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도 전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