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회복속도가 더뎌 경제의 침체 탈출과정이 여전히 힘겹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노동부는 5월중 비(非)농업부문의 일자리가 4만1천개 늘어났다고 7일 발표했다. 이로써 실업률은 5.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같은 월중 취업인구증가폭은 작년 2월이후 최대이며 12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지난 4월 벗어난 이후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5월중 고용창출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 5.8%는 월가의 예상치보다 나은 것이다. 그러나 경제에 크게 활력을 주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용이 증가하지 않으면 소비지출도 늘어날 수 없으므로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월중 고용동향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안심하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증가세를 보이려면 몇개월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자문사 나로프의 조엘 나로프는 5월중 고용증가에 대해 "대단하지는 않아도 좋은 소식"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뱅크 원의 앤터니 케어리다키스도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나 고용이 매달 큰 폭으로 줄어들던 5∼6개월전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갤러허는 "표면상으로는 고용증가세가 2개월째 이어졌지만 증가속도는 극히 완만하다"면서 "그럼에도 작년말의 대폭적인 고용감소세가 멈췄다는 것은 경제에 `빅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수익전망이 확실히 좋아질 때까지는 신규고용에 나서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신규고용에 앞서 수익확대를 위한 생산성 향상에 먼저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기업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져 고용이 점차 늘어나고 경제도 반석위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아직 각종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므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섞여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