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경영 상황이 좋을 때 매출을 줄이는대신 그 잉여분을 어려운 시기에 추가시켜 실적이 좋은 것처럼 부풀려온 관행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SE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쿠키상자'로 불리는 이같은 회계상의 편법을 더 이상하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SE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4년 7월부터98년 6월 사이 이런 편법으로 매출 가운데 적게는 2억달러, 많게는 9억달러를 눈속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지난 2년 이상 조사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EC의 발표에 대해 양측이 타협했음은 확인했으나 문제가 된회계 관행과 관련해 `잘못을 시인도 부정도 않는' 태도를 취했다. 소식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SEC와 타협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벌금을 낼 필요가 없으며 잘못을 시인할 의무도 없다고 전했다. SEC 관계자는 "상장회사는 경영 실적을 있는 그대로 알려야할 책임이 있다"면서"그래야만 투자자와 분석가가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도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실적을 정확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이미 공개한 회계 실적을 "수정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EC의 조사는 엔론 스캔들을 계기로 대기업의 회계 관행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온 가운데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제록스가 편법 회계에 대한 철퇴를 맞아 기록적인1천만달러의 민사상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글로벌 크로싱도 SE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딕 체니 미 부통령이 한때 재직했던 핼리버튼사 역시 회계 문제로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3일 1.54달러(3.02%) 떨어진 49.37달러에 거래가종료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