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다예(一社多藝)전략을 지켜봐 주십시오." 최근 일본 아이치현 고다에서 만난 도미오카 마사오 소니EMCS 부회장 겸 고다테크(TEC·공장) 사장은 소니의 새 경영전략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일사다예전략은 한 공장에서 여러 주력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공장운영체제. 소니는 1년전까지 한 공장에서 한개의 주력 제품만을 생산하는 일사일예(一社一藝)정책을 추진했었다. 고다테크에서는 캠코더만 만들고,미즈나미테크에서는 TV브라운관만 생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소니EMCS(Engineering Manufacturing Customer Service)를 출범시키면서 일사다예로 전략을 바꿨다. 소니EMCS는 일본내에 있는 기존 생산시설 중 반도체를 제외한 10개 생산공장을 묶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소니의 자회사다. 요즘 각 테크는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노트북PC 플레이스테이션을 동시에 생산한다. "각 테크들을 경쟁시켜 제품의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채택했습니다." 그는 여러 테크에서 같은 제품이 소니본사에 납품되므로 불량률이 높은 테크의 제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품불량률이 높은 테크의 경영진은 문책을 받는다. 도미오카 부회장은 "이 전략아래 각 테크는 제품의 설계 및 생산에서 고객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며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게 이 전략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테크는 고객센터를 직접 운영,고객으로부터의 불만을 직접 모니터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각 테크가 공유해 제품에 반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사다예의 전략을 채택한후 각 테크의 매출구성이 다양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조성돼 가고 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 전략의 성공을 장담했다. 고다(일본 아이치현)=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