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보통신업체 알카텔의 신용 등급 하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9일 미국 노텔의 실적부진 발표 직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알카텔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알카텔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 기관들은 알카텔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27억 유로의 부채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0억 유로에 달하는 인력감축 비용으로 인해 총부채가 40억 유로 수준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노텔의 회사채를 정크 본드로 강등한 것과 마찬가지로 알카텔의 신용등급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알카텔이 방산업체 탈레스(Thales)와 가전업체 톰슨 멀티미디아에 각각 10억 유로와 3억2천5백만 유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처분할 경우 경쟁업체 노텔과 같은 운명은 피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엔론 사태이후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의 평가기준 강화에 따라 알카텔의 신용등급 하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강혜구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