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단기 투자로 수익을 올렸던 부동산 자금이 토지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초부터 택지개발 예정지구 등 개발재료가 있는 땅을 중심으로 입질하던 투자자들이 고급 민박시설인 펜션용 택지와 전원주택 등 수익성 토지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토지공사가 분양하는 택지는 물론 전원주택 분양시장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솟고 있다. 경매업체에는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경매물건을 찾아 달라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서해안에는 최근 꽃박람회가 열리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땅값이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면도 일대 땅 수요가 늘어나면서 3년전 평당 10만원에 거래된 준농림지가 올들어 40만원에 되팔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국제자유도시 개발추진,제주시와 북제주군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인해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서귀포 지역 준농림지는 지난해말 평당 25만원 선이던 땅을 40만원에 사겠다는 대기매수세가 생길 정도다. 실거래 가격이 작년말보다 대체로 30∼40% 정도 뛰었다. 인천 강화도에도 전원주택지로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이곳 땅을 찾는 투자자가 거의 없었으나 올들어 하루 10여 건의 전화문의가 오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택지 지구내 땅도 인기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토지공사가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도 용인 신봉·동천지구내 단독택지 55필지에 1만9천2백50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3백50대 1에 육박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