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일 중동사태에 따른 수급불안 요인이 제기되면서 6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는 5월 인도분이 배럴당 57센트 오른 26.88달러에 폐장,작년 9.11테러 여파로 인해 같은달 19일 26.72달러의 폐장가가 기록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난방유가 갤런당 1.4센트 오른 68.7센트, 무연 휘발유는 갤런당 1.6센트 상승한 84.9센트에 각각 거래되는 등 뚜렷한오름세를 보였다. 유가의 이같은 상승세는 이스라엘군이 최근 닷새 사이 4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자폭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가 한층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커네티컷 뉴캐넌 소재 케머론 하노버 소속의 시장분석가 피터 뷔텔은 "이스라엘의 유혈사태가 중동지역의 산유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거래상들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상들은 특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아랍권 국가들을 상대로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 지원국가들에 대해 경제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데 우려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집권 바트당은 아랍권에 대해 `석유의 무기화'를 촉구, 서구열강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유지 결정도 최근 수주간의 유가 및 휘발유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계절적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