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정 조기집행 방침을 포기하고 상.하반기에 절반씩 푸는 균형 집행으로 선회하는 등 경기 속도조절에 나섰다. 또 한국은행이 오는 5,6월께 콜금리(연 4.0%)를 서둘러 인상할 가능성도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우리 경제가 작년 4.4분기부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상반기중 연간계획의 50% 수준을 집행해 '상반기 저성장, 하반기 본격회복'이라는 전체 경기흐름과 조화롭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당초 상반기중 올 예산의 65%를 조기 집행키로 했었다. 그는 이어 "경기회복세가 계속되면 재정.금융정책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금융통화위원회가 4,5월 금리인상 문제를 두고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경기과열 논란 속에 정부 고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정책 선회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