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남쪽의 대로변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한국OSG(대표 정태일). 넓직한 공장 마당에 잘 가꿔진 녹지공간과 청결한 작업환경 자동화된 현대식 시설 등이 일하고 싶은 마음을 저절로 일게 한다. 이 회사는 지난76년 설립이후 수입에 의존해 온 탭 엔드밀 등을 국산화하면서 국내 절삭공구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연간 수입대체효과만 2천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 생산품목은 암나사를 가공하는 탭,밀링공구의 주종품인 엔드밀,항공기용 정밀나사,관용나사 가공에 쓰이는 롤링다이스 등으로 내수시장의 점유율이 평균 50%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80년대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사 전조용 둥근 다이스와 평 다이스를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1~3mm의 초경엔드밀을 출시하는 등 매년 신제품을 개발해왔다. 내년에는 반도체 장비와 회로기판 등에 사용되는 초정밀공구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6년간 품질인증과 관련해 산업표준화 대상,품질경영상 등 총 30여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으며 97년부터 5년연속 품질경쟁력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기술도입선에서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해 동남아 등으로 역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97년 외환위기는 이 회사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대대적인 자동화 투자와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나섰기때문이다. 그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98년보다 2배이상 늘어난 3백4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97년 1백33%에서 지난해 28%로 크게 줄어들어 무차입경영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정태일 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13세때부터 공구사에 취직해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마치고 국내 절삭공구업계의 최고 대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기업인이다. 어려운 환경을 몸소 체험했던 그는 외환위기 당시 단 한명의 인력도 구조조정 하지않아 IMF극복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053)583-2000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