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는 제로금리 할부에 크게 힘입어 지난달 판매가 예상 외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타격받아 지난해 전체로는 판매가 감소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그러나 스포츠용차량(SUV)을 비롯한 경트럭이 특히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 자동차 업계 전체로는 2001년 판매가 모두 1천710만대(이하 잠정집계)에 달해 전년에 이은 사상 두번째의 높은 실적을 보였다. 2000년 실적은 1천740만대(확정치)였다. 반면 미국에 진출한 유럽, 일본 및 한국 업체들은 작년에 `빅3'에 비해 대조되는 실적 증가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현대의 경우 지난 12월 판매가 39% 증가하면서 작년 전체로는 42% 늘어난 34만대 이상을 미국 시장에 소화시키는 실적을 낸 것으로 발표됐다. GM은 12월중 경트럭 판매가 31% 증가한데 반해 승용차는 19% 하락하는 대조를 보였다면서 그 결과 전년동기비 7.2%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대수로는 36만2천169대였다. 그러나 작년 전체로는 판매가 490만대를 기록해 한해 전에 비해 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트럭에서는 263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이 부문에서 포드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작년 경트럭 판매는 248만대로 집계됐다. 포드는 12월중 수입분을 포함해 모두 28만1천158대를 팔아 2%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전체로는 판매가 397만대에 그쳐 한해 전에 비해 5.5% 하락했다. 파이어스톤 타이어 불량으로 포드의 명성에 먹칠을 한 SUV 익스플로러 모델은 3만887대가 팔려 12% 증가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승용차의 경우 12월중 판매가 25%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는 12월중 6.2% 증가한 17만8천1대를 미국에서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작년 전체로는 판매가 227만대에 그쳐 9.9%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차들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BMW는 `빅3'의 제로금리 할부에 타격받아 12월중 판매가 11% 감소하기는 했으나 작년 전체로는 12.5%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이로써 BMW는 미 시장 진출 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폴크스바겐과 볼보 역시 작년 실적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브랜드도 수출하고 있는 현대의 경우 특히 실적 증가가 두드러져 12월중승용차와 SUV를 포함해 39% 증가한 2만4천413대를 판매한 것으로 발표됐다. 작년 전체로는 한해 전에 비해 42% 늘어난 34만6천235대를 미국 시장에 소화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2월에 `빅3'의 판매가 예상 외로 늘어난 것이 제로금리 할부 종료가 임박한데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도입돼온 이 제도는 GM의 경우 해가 바뀌면서 종료됐다. 포드도 오는 14일까지만 유효하다. GM 관계자는 제로금리 할부가 종료됨에 따라 혜택 규모가 유사한 "2002달러 캐시백(현금 디스카운트) 서비스"가 새로 도입된다면서 이것이 구매를 계속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드도 유사한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