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올 하반기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현금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올 3분기 삼성 비씨 등 4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0.4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정체현상이 빚어지자 카드사들은 사용실적이 없는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또 새마을금고연합회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현금지급기(CD)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시장 '천장' 쳤나 =비씨.삼성.국민.외환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올 3분기 현금서비스 실적은 총 48조3천8백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사용액인 48조1천5백억원에 비해 0.47% 늘어난 것. "지난해까지 분기별 현금서비스 성장률은 25%를 웃돌았으나 올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LG카드 최영택 상무는 밝혔다. 현금서비스 시장의 이같은 정체현상은 할부금융사의 대출전용카드, 은행과 신용금고의 소액신용대출상품 등 대체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했기 때문이다. ◇ 영업활성화 전략 =비씨.외환카드는 최근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전국 1천4백여대의 새마을금고 현금지급기에서 자사고객들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도 지난 9월 농협과 제휴를 맺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확대를 위해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타 금융권과의 제휴는 현금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회원 개개인의 이용실적을 분석한 후 1대 1 마케팅(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해 현금서비스 사용을 유도하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LG카드는 무실적 회원이 현금서비스 이용시 수수료를 한달간 최고 5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비씨와 삼성카드는 최초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에게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깎아준다.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실적에 따라 경품도 제공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올해말까지 현금서비스 사용고객중 총 1천80명을 추첨, 총 1억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제공한다. 동양카드는 인터넷이나 ARS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총 1백20명에게 1백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삼성.LG카드는 인터넷으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 한해 필요할 때 현금처럼 교환해 쓸 수 있는 보너스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